Home팩트체크한국 반도체 산업: 소부장 밸류체인의 국산화 필요성 상승

한국 반도체 산업: 소부장 밸류체인의 국산화 필요성 상승

소부장 밸류체인 국산화는 생산업체들에게 유리

한국 반도체업체들 장비/소재/부품 등 밸류체인 업체들은 매우 빠른 성장을 이뤄 냈다. 생산업체들 입장에서 밸류체인 국산화는 분명히 유리하다. 해외 업체들 대비 (1)신속한 불량 대응(2) 신속한 유지/보수 대응(3) 유기적인 R&D를 통한 기술 선점 등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팹에 대다수의 장비/소재/부품을 해외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다. 수율이 이미 잘 나오고 있는 양산 공정의 장비/소재/부품을 다른 업체로 변경하는 것은 엔지니어들에게 매우 큰 부담이다. 테스트 과정에서의 실제 비용 뿐만 아니라, 기회 비용(양산 제품으로 출하될 수 있는 매출)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테스트를 진행하고자 결정하더라도, 비용 부담 때문에 테스트 기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 그리고 고생 끝에 이원화, 삼원화에 성공했다고 가정하더라도, 신규로 Set-up된 공정에서 언제 어떻게 불량이 터질지 모르는 위험이 남아 있다. 단기적인 시각으로 보면 엔지니어들에게 밸류체인 국산화에 대한 인센티브는 거의 없다.

그런데 (1) 2019년 한일 소재 수출 금지 사태(2) 해외 반도체 장비 리드타임 증가(3) 국산 업체들의 기초체력 상승 등이 중장기적으로 한국 반도체 내 국산화 요구를 크게 자극시키고 있다.

국산화 요구 상승 – 1. 2019년 한일 소재 수출 금지 사태

2019년 7월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금지 사태는 반도체 밸류체인 국산화를 향한 중요한 시발점이 됐다. 삼성전자는 많은 업체들에게 지분 투자를 통해 밸류체인과의 관계를 높이고 있다. SK하이닉스도 SK실트론을 필두로 반도체 밸류체인 확장을 진행하고 있다. 실제로 노광 내 EUV 소재/부품, 증착 내 ALD 장비, 식각 장비 등 중장기 기술 로드맵에 우선 순위가 높은 공정에서 여러 업체들이 국산화에 성공 또는 근접했다는 언론 보도들이 다수 노출되고 있다.

한일 금지 사태 이후 일본 수입 의존도 변화
한일 금지 사태 이후 일본 수입 의존도 변화

국산화 요구 상승 – 2. 해외 장비업체들 리드타임 증가

비메모리 공급부족으로 인한 과감한 투자 결정으로 해외 장비업체들의 리드타임 증가도 장비 국산화를 자극시킬 요소다. TSMC, 삼성전자, 인텔의 CapEx 규모는 대폭 증가한 상태다. 비메모리 공급부족에 일회적인 요인도 분명히 존재했겠지만, 공정기술 난이도 상승에 의한 CapEx 요구량 증가는 구조적인 이슈다. 반도체 공급부족 시대에 진입한 만큼, 국내 업체들의 장비 주문에 해외 장비업체들의 대응이 과거 대비 늦어질 전망이다.

적시 적정 투자를 놓치면, 메모리 반도체 수급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비메모리 M/S 상승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메모리 반도체 변동성 축소, 비메모리 M/S 상승은 한국 반도체 위상을 상승시키기 위한 중요한 목표다. 해외 장비업체들에게 의존도를 지속적으로 낮춰야 한다.

TSMC 및 인텔 CapEx 추이 및 전망
TSMC 및 인텔 CapEx 추이 및 전망

국산화 요구 상승 – 3. 국내 장비업체들의 기초 체력 증대

과거 두 차례의 Big Cycle을 통해 국내 장비사들은 비약적인 성장을 이뤄냈다. 이 과정에서 전반적인 기초체력이 향상됐다. 국내 장비사들이 집중해 온 것은 ‘변동성 완화’였다. Cycle Up/Down 구간에서 장비사들은 높은 실적 변동성을 경험했다. 이를 위해서는 기존 고객사 내 점유율(국산화율) 확대, 고객사 다변화가 필요했다. Big Cycle을 지나면서 확보한 이익을 바탕으로 차세대 공정 장비개발 투자(R&D) 확대, 고객사 다변화 등에 집중할 수 있었다. 국내 밸류체인 업체들 은 과거 대비 높은 체력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생산업체들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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