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초자산 변화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는 파생상품(Derivatives)에는 선도, 선물, 옵션 등이 있다.
파생의 사전적 의미는 ‘사물이 어떤 근원으로부터 갈려 나와 생김’이다. 그래서 파생상품(Derivatives)은 근원인 기초자산이 있어야 한다. 기초자산이 있고 그 기초자산 가격 변화에 연동해 가격이 결정된다. 기초자산에는 주식, 채권, 통화, 농산물, 금, 은, 원유, 날씨, 돼지 등이 있다.
파생상품으로는 선도, 선물, 옵션 등이 대표적이다. 선도와 선물은 같은 개념인데 표준화된 거래소 내 거래면 선물, 그 외 비표준화된 거래 등은 선도다. 선물은 영어로는 Futures다. 먼저 매매하고 미래에 물건을 인수도한다. 예를 들자면 밭떼기다. 이른 봄 배추씨를 뿌릴 때 미리 1포기당 500원으로 매매가를 정하고 수확 이후 물건을 인도한다. 배추 1포기는 기초자산, 약속된 가격 500원은 행사가격이다. 배추밭 주인은 선물 매도를, 가락동중개상은 선물 매수를 한 셈이다. 가을 배추값이 200원이면 가락동 중개상은 봄에 미리 정한 500원으로 사야 하기에 손해다. 반대로 배추밭 주인은 200원에 팔 걸 500원에 파니 수익이다.
옵션은 영어로 Option, 즉 선택할 수 있는 권리란 뜻이다. 즉, 옵션은 선물과 달리 만기시점에 권리 행사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콜(Call) 옵션과 풋(Put) 옵션이 있는데, 콜옵션은 만기에 사거나, 안 사도 될 권리를 매매하고 풋옵션은 팔거나, 안 팔아도 되는 권리를 매매한다. 만기에 가격 상승을 예상한다면 만기에 앞서 미리 싼 가격에 콜옵션을 매수하면 된다. 반대로 가격 하락을 예상한다면 풋옵션을 매수하면 된다. 콜옵션(풋옵션)의 경우 주가가 약속된 가격(행사가격) 이상으로 상승(하락)하면 매수자는 이익, 매도자는 손해다. 반면 주가가 하락(상승)하면 콜옵션(풋옵션) 매수자는 매수권리를 포기할 수 있다. 이 경우 매도자는 콜옵션 매도가격(프리미엄)으로만 이익이 한정된다. 매수자 권리 포기 가능성으로 인해 매도자는 불리하다. 따라서 프리미엄은 매도자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지불하는 금액이다. 결국, 앞선 예에서 가락동 중개상이 배추 1포기당 500원으로 사는 콜옵션을 매수했다고 하자. 배추 1포기는 기초자산, 약속된 가격 500원은 행사가격이다. 콜옵션 매수자는 김장철 가격이 200원이 되면 프리미엄만 손해 보고 매수할 권리를 포기하면 된다. 대신, 배춧값이 1,000원이면 봄에 미리 500원에 매수할 권리를 샀으니 이를 행사해 이익을 얻으면 된다.

2. 위칭데이(Witching Day)가 주식 시장을 흔든다.
주식 관련 선물은 3, 6, 9, 12월 두 번째 목요일이 만기일이다. 주식 관련 옵션은 매월 두 번째 목요일이 만기일이다. 3, 6, 9, 12월 두 번째 목요일은 주식 관련 선물과 옵셥 만기일이 겹친다. 선물과 옵션의 만기일이 겹치는 날을 위칭데이(Witching Day)라고 한다. Witch가 마녀이니, Witching Day는 마녀가 심술을 부리는 날이다. 거래소에는 주가 지수 선물과 옵션, 개별 주식 선물과 옵션 4개가 거래되니 영어로 4배를 뜻하는 Quadruple을 앞에 붙여 Quadruple Witching Day(쿼드러플 위칭데이)라고도 한다. 만기가 하나만 되도 힘든데 4개 파생상품 만기가 겹치니 마녀가 꽤나 심술부릴 만하다.
마녀가 심술을 부리듯 Witching Day에는 주식 시장이 어디로 튈지 모른다. 이게 다 파생상품 수익전략 때문이다. 예를 들면 주가지수 선물 매수자는 만기일 주가가 선물 시세보다 높아야 미리 싸게 산 셈이어서 이득이다. 따라서 만기일 즈음에 주식을 사들여 시세 상승을 기대한다. 반대로 선물 매도자는 주식 매도로 시세 하락을 기대한다. 따라서 이 둘 간 엇갈린 투자 전략으로 만기일이 가까이 오면 기업 가치와 무관하게 주식 시장이 출렁거린다. 이를 꼬리가 몸통을 흔든다는 뜻의 왝더독(Wag the Dog)이라 한다. 파생상품 시장(꼬리)은 주식 시작(몸통)을 기초 자산으로 한다. 파생상품 만기일 즈음만은 파생상품(꼬리) 수익 전략으로 주식 시장(몸통) 주가변동이 과하게 나타나기에 붙여진 애칭이다. 위칭데이가 끝나면 과하게 변동된 주가는 제자리를 찾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