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충전 사업은 초기단계로 아직 사업모델이나 사업자 측면에서 모호한 면이 있다. 정부 정책 차원에서 보조금을 통해 충전기를 설치하는 경우도 많고, 자동차 업체나 전력 회사에서 고객 편의 증진이나 기존 사업의 연장선으로 진행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전기차 대수의 증가에 따라 대규모 충전인프라 투자가 지속적으로 필요해지며, 충전 인프라 운영 부문은 수익성에 기반한 별도 사업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IEA에서 집계하는 세계 공용충전기 수는 약 175만개이다. 이 중 급속이 56만개, 완속이 119만개로 추정된다. 세계 전기차 수가 10년간 연평균 87% 성장한 것과 비교하여, 충전기 대수도 비슷하게 높은 성장률을 나타냈다.

전기차 충전용으로 사용한 전력은 2021년 약 32TWh를 기록했다. 2015년~2021년 6년간 전력수요의 증가율은 연 52% 수준인데, 충전기 수 역시 동 기간에 연 46% 수준으로 증가하여 충전기 수와 전력사용율 모두 비슷한 수준의 성장을 보였다.

향후 세계 충전기 수는 2021년 약 180만대에서 2030년에는 2,600만대~3,100만 대 수준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평균 35~37%로 높은 성장이 예상되는 부분이다. 이에 맞추어 전기차 충전을 위한 전력수요 역시 연평균 34~41%의 성장이 예상되는데, 전력량으로는 2021년의 약 32TWh에서 2030년 441~683TWh까지 증가가 예상된다.

전기차 충전의 시장규모를 정확하게 산출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전력량 기준으로 전기차 충전시장의 대략적인 규모 산출은 가능하다. ICCT(International Council on Clean Transportation)는 미국에서 전기차 충전전력의 약 29%를 공용충전기를 통해 충전하는 것을 전망하고 있다. 국가별로 충전패턴은 다를 수 있으나 이 숫자를 준용하면, 2030년에 공용충전소를 통해 충전하는 전력은 약 128~198TWh이다. kWh당 30센트의 평균 충전요금을 가정하면, 세계 충전시장 규모는 380억달러~590억달러 수준으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