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기술 규제가 심화되는 가운데 이에 맞설 중국의 테크 공급망(밸류체인) 구축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우선 3천조원 투자 규모의 ‘신인프라’ 정책을 필두로 5G, 데이터센터, 인공지능, 산업 IoT 등 첨단산업 수요 확장은 본격화됐다. 특히 독자적 공급망 구축에 성공한 5G 인프라 분야에선 글로벌 시장을 주도한다.
중국의 5G 기지국은 지난해 12.5만개 설치를 시작으로 올해 60만개, 내년 80만개 신규 설치가 기대된다. 올해 설치량은 9월 기준 이미 50만개를 넘어 목표치를 조기 달성할 공산이 크다. 그럼에도 4G 커버리지에 상응하는 5G 서비스를 구현 하기 위해서는 기지국 수가 최소 700만개까지 확대돼야 한다. 기지국 700만개 설치 가정 시 관련 시장 규모는 최대 1.5조위안(약 255조원)에 육박한다.

특히 정부는 올해부터 향후 3년을 5G 산업 육성의 ‘피크 타임’으로 설정해 이 기간 모든 정책 수단과 자금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로컬 최대 5G 장비업체인 화웨이와 ZTE(000063.SZ) 생태계 기업들의 수혜는 내년에도 지속된다. 양사 벤더 이자 최대 광통신 모듈 업체인 광신과기(002281.SZ), 5G 기지국 및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파워 인덕터 제조사 순락전자(002138.SZ)에 주목한다.

반도체 공급망 확보를 위한 국산화 전략은 계속해서 추진되겠다. 동시에 미국 견제에서 자유로운 3세대 반도체 신규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우선 기존 반도체 밸류체인에서 국산화가 시급한 분야는 파운드리다. 글로벌 팹리스(설계) 시장에 서 중국 업체 점유율은 15%에 달하나 이를 위탁생산 할 파운드리 점유율이 5%에 불과하다. 핵심 제품인 12인치 웨이퍼 시장에선 3%에도 못 미친다. 중국 최 대 파운드리인 SMIC도 이제 막 14nm 양산에 나선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지난 8월 강도 높은 <신시기 반도체 산업 육성 정책>을 발표했다. (1) 파운드리 기업에 대한 파격적 세제 혜택과 (2) 반도체 장비/소재/부품 및 관련 소프트웨어 수입 관세와 소득세 면제(첫 2년 면제, 이후 3년 50% 감면), (3) R&D 및 전문 인력 지원, (4) 융자 혜택이 정책 골자다. 주목할 점은 과거와 달리 공정별로 세제 혜택을 차별화해 초미세화 공정에 집중하려는 계획이다.

파운드리 업체들의 공격적인 설비 투자와 공정 미세화의 수혜주로 베이팡화창 (002371.SZ)과 아극과기(002409.SZ)에 주목된다. 두 업체 모두 국가반도체펀드가 주요 주주로 참여해 각각 로컬 반도체 장비(식각, 증착, 세정)와 소재(특수가 스) 부문에서 국산화의 전략적 선도 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1차 반도체 산업기금 대비 약 47% 증액된 2차 펀딩 자금을 추가로 유치할 가능성도 있다. 정부의 국산화 의지가 꺾이지 않는 한 대표 기업으로의 낙수효과는 지속될 전망이다.

차세대 반도체는 현재 사용 중인 반도체 실리콘 소재보다 고전력, 고주파에서 높은 효율을 가진 실리콘카바이드(SiC), 질화갈륨(GaN) 등으로 제작된 반도체다. ‘3세대 반도체’로 불리며 아직 세계적으로 주도권을 가진 업체가 없어 중국이 자 체 밸류체인을 구축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14.5규획에도 포함돼 정부의 대대적 정책 지원을 앞뒀다. 중국 내 3세대 반도체 선두 기업은 삼안광전 (600703.SH)이다. 중국 내 유일한 GaN, GaAn 생산 업체다.

중국 반도체 ETF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다. 개별 종목 투자 리스크를 줄이고 반도체 밸류체인별 상위 기업에 분산 투자해 산업 성장을 안정적으로 쫓을 수 있다. ‘Global X China Semiconductor ETF’를 관심 ETF로 제시한다. 로컬 반 도체 팹리스부터 파운드리, 장비, 후공정, 메모리 업체까지 밸류체인별 상위 22개 종목이 고르게 구성돼 있다. 거래 통화도 HKD와 USD 중 선택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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