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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제 통화로서 위안화 비중 확대: 중국, 최대 교역국 RCEP 등 무역협정을 이어가며 위안화 결제 늘리는 전략 채택

중국은 최대 교역국의 지위를 이용해 위안화 사용을 늘리고자 한다. 중국은 2001년 11월 WTO 가입 이후 교역이 빠르게 늘며 단일 국가 기준으로 2011년부터 최대 교역국 지위를 이어가고 있다. 2018년부터 G2 분쟁 여파로 위축되던 중국 교역은 코로나19를 계기로 재차 반등하기 시작했다. 중국을 제외한 동유럽, 중남미에 위치한 공장이 코로나19 여파로 생산 차질을 입은 까닭이다.

미국과 EU, 일본, 중국 교역액 추이
미국과 EU, 일본, 중국 교역액 추이

코로나 사태가 잦아들면 보호무역주의 강화 속에 교역 둔화가 나타날 수 있으나 중국은 우회로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2020년 11월 15일 ASEAN 10개국과 한국, 중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을 타결하고 정식 서명했다. 국내 비준 절차가 마무리되면 2021년 하반기에 정식 발효가 된다.

아시아, 오세아니아가 중심이된 RCEP은 규모 면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다자간 무역협정이다. 2019년 기준 세계 GDP 30%, 인구 30%, 교역 25%로 약 1/3을 차지한다. 상품 뿐만 아니라 서비스, 투자, 원산지규정, 전자상거래, 정부조달 등 다방면에 걸친 협정으로 경제 협력을 강화하는 데 용이하다.

신보호무역주의 강화를 주창하는 미국과 반대되는 움직임이다. 미국은 2017년 초 트럼프가 RCEP의 경쟁구도를 형성하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를 탈퇴했다. 이후 NAFTA 재협상을 통해 USMCA 협정을 다시 맺는 등 자국 우선주 의 기치 하에 교역 재협상에 나섰다.

RCEP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2021년 하반기부터 10년 넘게 월평균 3,000억 달러대에 머물었던 중국 교역의 한 단계 도약이 예상된다. 반면 미국은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기조를 상당 부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경 기 회복이 예상되는 만큼 단기에는 교역이 반등하나 시간이 지날수록 중국과 미국 간 교역 격차는 확대될 전망이다.

RCEP와 USMCA, CPTPP 비교
RCEP와 USMCA, CPTPP 비교

세계 최대 교역국이라는 지위에도 위안화가 세계 결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에 불과하다. 중국이 최대 교역국이나 물건을 사기보다 파는 입장에 있기 때문이다. 중국 교역은 수출 60%, 수입 40%로 이뤄진다. 미국의 경우 수출 35%, 수입 65%로 정반대다. 국제 교역에서는 생산자는 대체 가능성이 높아 소비자가 생산자보다 우위에 있다. 생산자 입장에 있는 중국이 자국 위안화로 결제를 소비자에게 요구하기엔 쉽지 않다.

중국은 자국이 많이 소비하는 에너지부터 위안화 결제를 늘리는 전략을 채택했다. 이는 미국이 선택한 전략과 동일하다. 미국도 1970년 닉슨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와 거래를 통해 모든 원유 거래를 달러로만 하게끔 했으며 이를 통해 달러 거래 비중을 높였다.

작년 중국은 7대 석유 메이저 중 하나인 BP와 5대 에너지거래업체 중 하나인 머큐리아와 상해선물거래소에서 위안화로 원유 거래를 시작했다. 거래 규모는 각각 300만배럴로 중국 연간 원유 소비량의 1%도 안된다. 하지만 점차 그 규모를 늘 릴 것으로 판단된다. 중국이 미국에 이어 제2의 에너지 소비국이기 때문이다.

미국과 중국 원유 수입
미국과 중국 원유 수입

세계 하루 원유 소비량을 보면 미국이 1,810만배럴로 1위고 그 뒤를 중국(1,410 만배럴), 인도(530만배럴), 일본(380만배럴)이 따라가고 있다. 여전히 미국이 원유 최대 소비국이지만 셰일오일 개발 이후 하루 원유 순수입 규모가 200만배럴 로 축소됐다. 2000년 중반 1,000만배럴에서 약 1/5 토막이 났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산유국에 원유의 위안화 거래를 압박하고 있으나 중동은 미국과의 군사적 충돌 우려에 관련 논의를 지연시킨다. 하지만 구조적 공급 과잉에 빠진 원유시장의 구조 상 중국의 원유 위안화 거래는 시간 문제다.

중국 수출과 수입, 무역수지
중국 수출과 수입, 무역수지

중국의 경제구조 전환 움직임 역시 실물거래에서 위안화 비중 확대를 뒷받침한다. 지금까지 중국은 수출과 투자를 통한 생산경제 성장 방식을 채택했다. 하지만 이제는 소비를 중심으로 한 소비경제 성장으로 전환 중이다. 중국이 세계의 공장에서 시장으로 전환되면서 수입 확대를 통한 교역 증대가 예상된다. 중국의 구매력이 미국을 상회할 경우 본격적으로 일반 교역에서 위안화 결제 비중 확대를 노력할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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