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순환 전략의 시작을 내수로 지칭한 이유는 소비를 G2 분쟁 출혈의 완충 수단으로 활용하고 향후 정세 변화를 감내할 체력을 축적하기 위함이다. 대외 수요를 자금의 흐름으로 계산하는 경상수지는 이미 2008년 4,200억달러에서 2018년 490억달러로 90% 가까이 축소됐고 GDP 비중도 0.4%에 그친다.
성장 구도 변화로 접근해도 제조기지 이탈, 인구 구조 고도화, 출생률 저하, 성장률 둔화에서 고용 안정 수단으로서 3차 산업 육성이 유일한 해법이다. 정부 신성장 산업 육성과 산업 고도화에서 로컬 수요 확보도 필연적으로 수반된다.

중국은 구매력 기준으로 세계 최대 내수 시장이며, 소매판매 규모는 5.9조달러를 상회해 미국의 95%에 다다랐다. 내수시장의 규모 확대는 국제 사회에서 군사력 만큼 큰 의미를 가지는 힘의 원천이 될 수 있다. 중국은 내수를 육성해 외부 경제와의 연계성을 유지하고 외교적 파워를 보유하려는 야심을 가지고 있다. 향후 중국 소비 육성정책 심화와 이에 따른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

지난 20년간 중국 내수시장은 폭발적 성장을 이뤄냈다. 개발도상국 고성장 모델은 필히 임금 상승과 재산성 소득 확대가 동반되는데, 중국은 동 과정에서 4억명 이상의 중산층 인구가 형성됐다. 이는 거대 내수시장 형성의 핵심 동력이다. 하지만 임금 상승세 둔화, 부동산 버블, 대내외 충격이 동반되며 소비 육성 전략의 변화가 불가피하다.

세 가지 부(富)의 이전이 필요하다. 이는 (1) 기업의 이익을 민간의 부로 이전, (2) 4.2억 농민이 주력 소비 계층으로 부상, (3) 저축을 소비로 이전해 소비 성향을 확대하는 전략이다. 선진국 성장 모델도 유사한 과정을 거쳤다. 임금 상승에 의한 제조업 기지의 신흥국 이탈이 진행되자 적극적 재정을 통한 서비스 산업 육성과 민간차입, 금융자산 확대를 위한 금융 산업의 가파른 영향력 제고가 진행됐다. 미국 경제의 내수 비중과 소비 성향은 각각 70%, 90%를 상회한다. 중국 경제의 내수 비중과 소비 성향은 55%, 61%에 불과하다. 소비에 의한 추가 성장 여력을 의심할 필요는 없다.

중국의 2차 소비 붐업 역시 적극적 재정 활용과 Localization을 통한 소비 구도 고도화에 방점이 찍혔다. 소비 부양책은 인위적 소득 확대와 보조금 집행의 직접적 수단이 아닌 감세와 도시화 자극의 간접 수단으로 선회중이다. 적극적감세, 복지 개선은 저축률 하락과 소비 성향 개선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저축률은 2018년 46%에서 2025년 40% 수준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형 도시화는 인구 감소, 고령화, 임금 상승 부담을 해소할 동인이며 도시 인프라 의 핵심도 디지털로 구성돼 첨단산업 수요 창출을 이끌어 낼 전망이다. 도시화 확대와 농민 소득 향상으로 4.2억명의 농민인구는 잉여노동력, 잠재 소비 인구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

중국은 소비 구도 고도화 과정에서 수입이 아닌 자국산으로 공급을 대체하는 목표를 수립했다. 이미 글로벌 최대 전자상거래, 핀테크 시장으로 부상했고 레저, 여행 등의 글로벌 큰 손으로 인식된다. 2018년 중국 전자상거래는 B2C 거래규모 만 9.4조위안이다. 이는 전체 소매판매의 25%에 육박한다. 소비 플랫폼의 변화와 동반된 소득 증가로 소비 고도화가 동행하고 있다. 밀레니얼 중심의 온라인을 통한 소비 행태 변화는 글로벌 트렌드를 제시했고 높은 소비 성향과 레저, 여행의 소비 비중도 선진국 밀레니얼을 압도한다.